아침 여덟 시 반, 사무실 문을 열면 제일 먼저 하는 일이 창문을 여는 것이었습니다. 전날 밤까지 남아 있던 담배 연기가 아직 빠지지 않아서였습니다. 그다음은 선배 책상의 재떨이를 비우는 일이었습니다. 시키는 사람은 없었지만 막내가 하는 일로 정해져 있었고, 저도 별생각 없이 했습니다.2000년대 중반의 개발 현장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토요일에도 출근했고, 마감이 가까우면 사무실에서 며칠씩 자고, 자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그 옆에서 코드를 짜는 사람이 같은 공간에 있었습니다. 20년이 지난 지금은 대부분 사라진 풍경입니다.이 글은 그 시절을 그리워하려고 쓰는 게 아닙니다. 그때가 좋았다고 말하기에는 나빴던 게 너무 많습니다. 다만 무엇이 정확히 나빴고, 무엇이 개선됐고, 형태만 바뀐 채 남아 있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