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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는 삶/창작의 막막함 2

초고가 쓰레기처럼 느껴질 때 — 퇴고를 3단계로 나누는 법

초고는 원래 형편없다.글쓰기 이야기에는 늘 이 말이 따라붙습니다. 위로가 되는 말이긴 한데, 실제로 초고를 다 쓰고 나면 별로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초고가 형편없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디를 어떻게 손대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제가 처음 장편 원고를 끝냈을 때가 그랬습니다. 파일을 열고 1화 첫 줄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 조사가 어색해서 고쳤고, 세 번째 문단에서 묘사가 길어 잘라냈고, 그러다 5화쯤 가서 "그런데 이 인물이 여기 있으면 안 되는데"를 발견했습니다. 그날 세 시간 동안 고친 문장들은 대부분 나중에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문장을 다듬은 장면 자체를 들어냈으니까요.퇴고가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실력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이 글에서는 퇴고를 구조, 장면..

글이 막힐 때 쓰는 7가지 돌파법 — 작가 블록 실전 대응

커서가 깜빡입니다. 문서 맨 아래, 방금 쓴 문장 뒤에서 계속 깜빡입니다. 삼십 분째입니다. 화장실을 한 번 다녀왔고, 커피를 새로 탔고, 어제 쓴 회차를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그러고도 커서는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이 상태를 흔히 작가 블록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말이 문제를 오히려 가립니다. 하나의 병명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전혀 다른 원인들이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원인이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합니다. 열이 나는 이유가 감기일 수도 있고 염증일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그래서 이 글은 원인을 다섯 유형으로 먼저 나누고, 각 유형에 붙는 돌파법을 일곱 가지로 정리합니다. 21년 동안 개발 일을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원인을 모르는 채로 손대는 수정은 대부분 상황을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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