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가 깜빡입니다. 문서 맨 아래, 방금 쓴 문장 뒤에서 계속 깜빡입니다. 삼십 분째입니다. 화장실을 한 번 다녀왔고, 커피를 새로 탔고, 어제 쓴 회차를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그러고도 커서는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이 상태를 흔히 작가 블록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말이 문제를 오히려 가립니다. 하나의 병명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전혀 다른 원인들이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원인이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합니다. 열이 나는 이유가 감기일 수도 있고 염증일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그래서 이 글은 원인을 다섯 유형으로 먼저 나누고, 각 유형에 붙는 돌파법을 일곱 가지로 정리합니다. 21년 동안 개발 일을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원인을 모르는 채로 손대는 수정은 대부분 상황을 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