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3

[애매한 개발자의 창작 기록 2] 출판을 해봤지만 작가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작가세요?”누군가 이렇게 물으면 저는 아직도 바로 대답하지 못합니다.“아, 그냥…… 취미로 글을 조금 쓰고 있습니다.”대부분은 이 정도 대답에서 멈춥니다.틀린 말은 아닙니다. 실제로 저는 아직 글쓰기를 생업으로 삼고 있지 않고, 지금도 대부분 취미와 실험의 영역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다만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저는 한 번 온라인 출판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웹소설을 연재했고, 작가 데뷔라는 이름이 붙은 경험도 있었고, 일부 회차가 유료 콘텐츠로 전환된 적도 있습니다.형식만 놓고 보면 “작가”라는 말을 아주 틀렸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그런데도 저는 아직 그 말을 쉽게 쓰지 못합니다.작가라는 단어가 제게는 아직 조금 큽니다.왜 그런지 생각해보면, 이유는 단순합니다.출판을 해봤다는 사실과, 사람들이 읽고..

[애매한 개발자의 창작 기록 1] 나는 왜 글을 쓰고 싶어졌나

“무슨 일 하세요?”누군가 직업을 물으면 저는 거의 망설이지 않고 대답합니다.“웹 개발자입니다.”이 대답은 틀리지 않습니다.저는 21년 동안 웹 개발자로 일했습니다. 코드를 쓰고, 오류를 고치고, 화면을 만들고, 서버를 붙이고, 서비스가 어떻게든 돌아가게 만드는 일을 해왔습니다.그 시간 덕분에 지금까지 먹고살 수 있었습니다.개발자라는 직업은 제 삶을 지탱해준 가장 현실적인 이름입니다.하지만 언제부턴가 그 이름만으로는 저를 다 설명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개발자로 살아왔지만, 개발자로만 끝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그렇다고 스스로를 작가라고 부르기에도 아직은 많이 조심스럽습니다.글을 잘 쓰는 사람도 아니고, 대단한 성과를 낸 사람도 아닙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계속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21년 차 개발자인데, 나는 왜 아직도 내가 애매하다고 느낄까

어디서 일한 기간을 말할 때면 문득 목소리가 작아질 때가 있습니다. 21년이라는 시간 동안 웹 개발자로 일해왔으니 남들은 베테랑이라 부를지 모르겠지만, 정작 스스로는 "뛰어난 개발자"라고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엄청난 기술적 성취를 이루거나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타 개발자였던 적은 없습니다. 그저 주어진 직장 생활을 성실히 유지하고, 눈앞에 닥친 실무 문제를 해결하며 묵묵히 버텨온 시간에 가깝습니다.마음 한구석에는 늘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출렁였습니다. 그 마음을 모아 밤마다 웹소설을 썼고, 고맙게도 기회가 닿아 온라인 출판까지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냉정한 결과표 앞에서 제 글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디 가서 당당하게 "작가"라고 제 소개를 하는 것 역시 조심스럽고 망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