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디버깅하는 개발자.

개발과 창작 사이에서, 사람들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도구와 기록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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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13

웹소설 설정집을 AI에 물려주는 프롬프트 구조 — 컨텍스트 설계법

연재 중이던 원고에서 조연 이름이 두 화 만에 바뀐 적이 있습니다. 제가 실수한 건 아니었고, AI에게 이어 쓰기를 시켰더니 설정집에 분명히 적혀 있는 이름 대신 비슷한 다른 이름을 써서 돌려준 겁니다. 그때 제가 넣은 프롬프트는 세계관 문서 전체를 복사해 붙인 것이었습니다. 분량으로는 원고 열 화쯤 되는 양이었습니다.설정집이 있으면 AI가 알아서 지켜줄 거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설정집을 많이 넣을수록 반영률이 떨어지는 구간이 생깁니다. 모델이 게을러서가 아니라, 넣은 정보 사이에 우선순위가 없어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할 근거가 없기 때문입니다.메리톡톡을 만들면서 이 문제를 계속 붙들고 있었습니다. 결론은 단순했습니다. 설정집은 한 덩어리가 아니라 성격이 다른 세 종류의 정보이고, 그걸..

"자동 생성" 대신 "이어 쓰기"를 택한 이유 — 창작 보조 도구 설계 기록

이전에 이 주제로 관점을 한 번 정리한 적이 있습니다. 자동 생성이 아니라 이어 쓰기여야 한다는 이야기였는데, 그때는 문제 제기에 가까웠습니다. 이번 글은 그 뒤의 기록입니다. 실제로 메리톡톡을 만들면서 어디서 멈출지, 무엇을 포기할지를 코드 단위로 정해야 했고, 그 결정들을 남겨둡니다.가장 먼저 확인한 것은 제 자신의 반응이었습니다. 초기 버전에서 문단 하나를 통째로 생성해 화면에 띄워봤는데, 문장은 꽤 그럴듯했는데도 손이 멈췄습니다. 고쳐 쓸지 지울지를 판단하는 동안, 원래 쓰려던 문장이 머릿속에서 사라졌습니다. 잘 쓰인 남의 문장이 내 문장을 덮어쓴 셈입니다.그때 알았습니다. 창작 보조 도구에서 진짜 위험한 것은 품질이 낮은 결과물이 아니라, 품질이 적당히 높아서 판단을 대신해버리는 결과물입니다. ..

플랫폼별 복붙 오류를 없애는 원고 서식 변환기 직접 만들기

한글 파일에서 5,000자를 복사해 연재 플랫폼 에디터에 붙여넣고 미리보기를 눌렀는데, 문단 사이가 전부 두 줄씩 벌어져 있었습니다. 대사 앞의 들여쓰기는 사라졌고, 큰따옴표는 어느새 모양이 다른 문자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결국 한 화 분량을 눈으로 훑으며 손으로 고쳤습니다.이런 일이 한두 번이면 참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매주 두세 편씩 올리는 사람에게는 매번 15분씩 새는 일이 됩니다. 저는 웹소설을 써서 온라인 출판까지 해본 적이 있는데, 그때 가장 짜증났던 게 원고 자체보다 이 붙여넣기 뒤처리였습니다.이 글은 그 뒤처리를 대신하는 작은 변환기를 만든 기록입니다. 무엇이 깨지는지 먼저 분류하고, 각각을 정규식 규칙으로 옮기고, 마지막에는 왜 이 도구를 서비스가 아니라 파일 하나짜리 HTML로 두는 편..

웹소설 작법서, 무엇부터 읽을까 — 목적별 5가지 유형과 읽는 순서

책장에 작법서 세 권이 꽂혀 있습니다. 그중 두 권은 3분의 1쯤에서 책갈피가 멈춰 있고, 한 권은 끝까지 읽었는데 무슨 내용이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서점에 가면 또 새 작법서를 집게 됩니다. 이 상황, 익숙하실 겁니다. 저도 그랬습니다.문제는 책이 아니라 고르는 방식에 있습니다. "좋다는 책"을 사기 때문입니다. 작법서는 종합 비타민이 아니라 처방약에 가깝습니다. 지금 내가 어디서 막혀 있는지에 따라 필요한 책이 완전히 달라지고, 맞지 않는 책은 아무리 명저라도 3분의 1에서 멈춥니다.이 글에서는 특정 책 제목을 나열하지 않겠습니다. 사람마다 잘 맞는 책이 크게 다르고, 제가 읽지 않은 책을 추천 목록에 채워 넣고 싶지도 않습니다. 대신 작법서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누고, 각 유형이 ..

"AI로 썼어?" 별점 테러의 시대 — 2026년 플랫폼별 AI 활용 규정 정리

연재 중인 작품의 댓글창에 이런 말이 올라오는 일이 있습니다. "이거 AI로 쓴 거 아니에요?" 그리고 그 뒤에 별점 1점이 붙습니다. 본문 어딘가에 프롬프트에 대한 응답처럼 보이는 문장이 그대로 남아 있었거나, 문체가 갑자기 매끈해졌거나, 특정 표현이 반복됐거나.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과는 비슷합니다. 이런 사례가 실제로 보고되고 있습니다.흥미로운 건 이 상황에서 작가가 가장 먼저 부딪히는 문제가 "AI를 써도 되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물어봐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점입니다. 플랫폼마다 입장이 다르고, 아예 아무 말이 없는 곳도 있습니다.저는 웹소설을 써서 온라인 출판까지 해봤고, 지금은 창작 보조 서비스를 혼자 만들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주제는 양쪽에서 걸립니다. 이 글에서는 2026년 8..

글이 막힐 때 쓰는 7가지 돌파법 — 작가 블록 실전 대응

커서가 깜빡입니다. 문서 맨 아래, 방금 쓴 문장 뒤에서 계속 깜빡입니다. 삼십 분째입니다. 화장실을 한 번 다녀왔고, 커피를 새로 탔고, 어제 쓴 회차를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그러고도 커서는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이 상태를 흔히 작가 블록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말이 문제를 오히려 가립니다. 하나의 병명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전혀 다른 원인들이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원인이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합니다. 열이 나는 이유가 감기일 수도 있고 염증일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그래서 이 글은 원인을 다섯 유형으로 먼저 나누고, 각 유형에 붙는 돌파법을 일곱 가지로 정리합니다. 21년 동안 개발 일을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원인을 모르는 채로 손대는 수정은 대부분 상황을 악..

매일 5,000자 쓰는 루틴 만들기 — 기록·측정·회고의 3단계

"하루 세 시간은 무조건 쓴다." 예전에 제가 세웠던 목표입니다. 결과는 어땠을까요. 세 시간을 채운 날은 꽤 많았는데, 정작 원고는 늘지 않았습니다. 자료를 찾다가 한 시간, 앞 회차를 다시 읽다가 삼십 분, 문장 하나를 고치다가 또 삼십 분. 책상 앞에 앉아 있던 시간은 정직했지만 결과물은 정직하지 않았습니다.시간 목표에는 구조적인 허점이 있습니다. 시간은 채우기 쉽고, 채웠다는 만족감까지 줍니다. 그런데 독자에게 도착하는 건 시간이 아니라 글자입니다. 그래서 저는 목표 단위를 시간에서 분량으로 바꿨습니다.이 글은 "무조건 매일 써라" 같은 이야기가 아닙니다. 자기 속도를 기록하고, 기준선을 계산하고, 주 단위로 목표를 조정하는 방법에 관한 글입니다. 정신력으로 버티는 구간을 줄이는 것이 목적입니다...

웹소설 1편 완결까지 — 연재 일정과 분량 관리 실전 템플릿

웹소설 한 편을 온라인 출판까지 마쳐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저를 가장 괴롭힌 건 문장이 안 써지는 날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주에 몇 편을 올려야 하는지, 지금 속도로 가면 언제 끝나는지 제가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연재는 단거리가 아니라 페이스 배분이 전부인 종목인데, 저는 페이스 계산을 하지 않고 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초반에는 하루에 두 편씩 쓰다가, 중반에 가서는 마감 당일 새벽에 겨우 한 편을 올렸고, 결국 두 번 휴재를 냈습니다. 휴재 공지를 쓰는 일은 원고를 쓰는 일보다 훨씬 마음이 무겁습니다.이 글에서는 목표 완결일에서 거꾸로 계산해 주간 집필량을 정하는 방법, 비축 원고를 몇 편 확보해야 하는지 판단하는 기준,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할 때의 컬럼 구성, 그리고 일정이 밀렸을 때 회복..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웹소설 초반부 플롯과 클리셰 변주법

웹소설 연재 시장에서 독자가 작품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지 여부는 보통 초반 3화 이내에 결정됩니다. 수많은 신작이 쏟아지는 플랫폼 환경 속에서 초반부 이탈을 막고 독자를 유입시키려면, 검증된 클리셰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면서도 독창적인 변주를 가하는 전략이 필수적입니다.웹소설 초반부 플롯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뻔한 설정을 신선하게 바꿀 수 있는 실전 연출 노하우를 정리했습니다. 1. 3화 이내에 완성해야 할 필수 요소웹소설 초반부에서 빠른 전개와 몰입감을 확보하기 위해 반드시 담아야 하는 핵심 구성 요소입니다.즉각적인 사건 발생 (1화): 세계관이나 배경에 대한 장황한 설명(세계관 설명문)으로 시작하는 방식은 지양해야 합니다. 주인공의 일상을 흔드는 핵심 사건(빙의, 회귀, 능동적..

웹소설 연재 및 디지털 글쓰기를 위한 생산성 앱 비교

웹소설 작가에게 원고 에디터는 단순한 글쓰기 도구를 넘어, 하나의 '집필실'이자 '플롯 창고'입니다. 매일 5,000자에서 10,000자 이상의 고강도 집필을 이어가야 하는 환경에서, 비효율적인 에디터는 창작 의욕을 꺾고 마감 지옥으로 인도하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특히 웹소설은 방대한 세계관, 수많은 등장인물, 복잡한 플롯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동시에 여러 플랫폼에 유연하게 연재할 수 있는 호환성도 중요합니다. 오늘은 디지털 창작자, 그중에서도 웹소설 작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대표적인 생산성 앱들을 비교 분석하고, 내 집필 스타일에 딱 맞는 앱을 선택하는 가이드를 제공합니다. 1. 웹소설 작가가 에디터에 요구하는 핵심 기능비교에 앞서, 웹소설 작가들이 원고 에디터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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