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를 디버깅하는 개발자.

개발과 창작 사이에서, 사람들이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도구와 기록을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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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4

카카오 ‘곳곳 공주’에서 찾은 글감: 가게 소개를 사람의 이야기로 쓰기

동네 가게를 소개하는 글을 쓰려고 하면 메뉴, 가격, 주소부터 적게 됩니다. 필요한 정보이지만 그것만으로는 그곳에 있는 사람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에나 붙일 수 있는 ‘정성스러운’, ‘따뜻한’ 같은 말을 더해도 글이 구체적으로 변하지는 않습니다.카카오는 2026년 10월 6일 공주의 가게와 소상공인 이야기를 담은 매거진 ‘곳곳 공주’를 발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가게와 장소를 연결하는 ‘곳곳산책’도 10월 16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안내했습니다. 저는 이 소식에서 여행 정보보다 장소를 사람의 이야기로 옮기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공주를 방문해 취재했거나 매거진 전체를 읽은 후기는 아닙니다. 공식 발표를 계기로, 가까운 동네에서 글감을 모을 때 사용할 관찰과 질문의 순서를 정리한 글입니다. 행사 참여 ..

글이 막힐 때 쓰는 7가지 돌파법 — 작가 블록 실전 대응

커서가 깜빡입니다. 문서 맨 아래, 방금 쓴 문장 뒤에서 계속 깜빡입니다. 삼십 분째입니다. 화장실을 한 번 다녀왔고, 커피를 새로 탔고, 어제 쓴 회차를 처음부터 다시 읽었습니다. 그러고도 커서는 같은 자리에 있습니다.이 상태를 흔히 작가 블록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말이 문제를 오히려 가립니다. 하나의 병명처럼 들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는 전혀 다른 원인들이 같은 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고, 원인이 다르면 처방도 달라야 합니다. 열이 나는 이유가 감기일 수도 있고 염증일 수도 있는 것과 같습니다.그래서 이 글은 원인을 다섯 유형으로 먼저 나누고, 각 유형에 붙는 돌파법을 일곱 가지로 정리합니다. 21년 동안 개발 일을 하면서 배운 게 하나 있다면, 원인을 모르는 채로 손대는 수정은 대부분 상황을 악..

[애매한 개발자의 창작 기록 4] AI보다 먼저 필요한 건 쓰는 습관이었습니다

글을 쓰려고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처음 이유는 단순했습니다.이야기를 오래 쓰다 보면 제가 만든 설정도 희미해졌고, 네이버 카페에서 본문과 설정 게시판을 오가며 글을 쓰는 일이 불편했습니다.그래서 본문을 쓰는 화면 옆에서 언제든 설정을 볼 수 있는 작업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글을 쓰는 흐름을 끊지 않고, 제가 정해둔 인물과 세계관을 바로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습니다.그것이 메리톡톡을 만들기 시작한 첫 번째 이유였습니다.그러다 AI가 등장했고, 한때는 AI가 초안을 써주거나 리뷰를 해주면 창작의 막막함이 꽤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그런 기능을 붙여보기도 했습니다.하지만 서비스를 만들고, 기능을 붙이고, 다시 사용해보면서 조금 이상한 사실을 깨달았습니다.도구는 점점 생기고 있는..

[애매한 개발자의 창작 기록 3] 글을 쓰려고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글을 쓰려고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는 말은 조금 이상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글을 쓰고 싶으면 그냥 글을 쓰면 됩니다.노트북을 열고, 문서 프로그램을 켜고, 빈 화면에 문장을 적으면 됩니다.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그런데 이야기를 오래 쓰다 보니, 글쓰기에는 본문만 필요한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등장인물이 있고, 설정이 있고, 세계관이 있고, 이전에 정해둔 사건과 관계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다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렇지 않습니다.분명 내가 만든 설정인데도 기억이 흐려집니다.이 인물이 몇 살이었는지.이 장소의 이름을 뭐라고 정했는지.이전에 어떤 규칙을 만들어두었는지.어떤 사건이 몇 화쯤에서 나왔는지.내가 만든 이야기인데도, 다시 확인하지 않으면 헷갈리는 순간이 생깁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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