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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 3

작법서 한 권을 내 원고에 실험하는 독서 노트 템플릿

작법서를 읽을 때는 밑줄을 많이 긋지만, 며칠 뒤 원고를 열면 무엇을 적용해야 할지 모르는 일이 많습니다. 저도 좋은 문장을 수집하는 데 시간을 쓰면서 실제 장면은 그대로 둔 적이 많았습니다.작법서의 가치를 확인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한 가지 주장을 작은 장면에 적용해 보는 것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책의 내용을 요약하는 대신 실험 가능한 독서 노트를 만드는 방법을 정리합니다.책의 주장과 내 해석을 분리합니다독서 노트 첫 칸에는 책이 실제로 말한 내용을 짧게 적습니다. 다음 칸에는 내가 이해한 뜻을 적습니다. 이 둘을 섞으면 나중에 내 생각을 책의 주장처럼 기억하게 됩니다.인용은 필요한 만큼만 하고, 페이지나 장을 기록합니다. 요약만으로 충분하지 않은 경우에는 책을 다시 펼쳐 원문을 확인해야 합니다. 노트..

첫 문장과 첫 장면만 다시 쓰는 점검표

초고가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가장 먼저 전체를 고치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첫 장면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 뒤의 원고까지 불안하게 느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시작부를 작게 진단하면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범위를 줄일 수 있습니다.이번 글에서는 첫 문장과 첫 장면만 떼어 내어 확인하는 점검표를 정리합니다. 정답 문장을 찾는 방법이 아니라, 독자가 무엇을 기대하게 되는지 확인하는 방법입니다.첫 문장은 분위기보다 약속을 전달해야 합니다첫 문장이 반드시 큰 사건으로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신 독자가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읽게 될지 약속해야 합니다. 인물의 문제인지, 세계의 이상인지, 관계의 긴장인지 한 가지가 보이면 다음 문장을 읽을 이유가 생깁니다.저는 첫 문장을 읽고 ‘이 장면에서 누가 무엇을 원하나’를 ..

초고가 쓰레기처럼 느껴질 때 — 퇴고를 3단계로 나누는 법

초고는 원래 형편없다.글쓰기 이야기에는 늘 이 말이 따라붙습니다. 위로가 되는 말이긴 한데, 실제로 초고를 다 쓰고 나면 별로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는 초고가 형편없다는 사실이 아니라, 어디를 어떻게 손대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데 있기 때문입니다.제가 처음 장편 원고를 끝냈을 때가 그랬습니다. 파일을 열고 1화 첫 줄부터 읽기 시작했습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 조사가 어색해서 고쳤고, 세 번째 문단에서 묘사가 길어 잘라냈고, 그러다 5화쯤 가서 "그런데 이 인물이 여기 있으면 안 되는데"를 발견했습니다. 그날 세 시간 동안 고친 문장들은 대부분 나중에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문장을 다듬은 장면 자체를 들어냈으니까요.퇴고가 안 되는 가장 큰 이유는 실력이 아니라 순서입니다. 이 글에서는 퇴고를 구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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