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도구 2

AI가 뚝딱 만들어낸 '남의 코드'를 보며, 작가의 하얀 화면을 생각했다

저는 21년 차 웹 개발자입니다. 대단한 기술 스타는 아니지만, 직장 생활 안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만들고 고치며 오랫동안 코드를 만져왔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쪽에는 늘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을 품은 채, 실제로 웹소설을 쓰고 온라인 출판을 경험해 본 초보 작가이기도 합니다.얼마 전, 저는 평소처럼 AI 코딩 도구를 활용해 작은 서비스를 만들다가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습니다.초반에는 아주 매끄러웠습니다. 머릿속 아이디어를 던지자 AI가 수백 줄의 코드를 순식간에 짜 내려갔고, 엄청난 생산성을 손에 쥔 기분이 들었죠. 하지만 프로젝트 덩치가 커지면서 엉뚱한 오류가 반복되기 시작했습니다. 간단한 문제 같은데도 AI는 갈팡질팡하며 엄청난 양의 토큰을 허비하더군요.결국 제가 직접 개입해 코드를 수정하려고 에디터를 ..

자동 생성(Generation)이 아니라 이어 쓰기(Continuation) : AI 시대에 작가에게 진짜 필요한 UI

어느 날 문득 시중의 수많은 창작 보조 AI 도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광고 문구들은 저마다 화려하더군요.“단 3초 만에 소설 한 편 완성”, “클릭 한 번으로 베스트셀러 시놉시스 생성.”그 기술들의 영리함과 속도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마음속에 묘한 서늘함과 질문이 남았습니다.‘정말 자기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작가들이 원한 게, 겨우 키보드에서 손을 떼는 일이었을까?’현대의 기술 공급자들은 작가의 막막함을 해결해 주겠다며 ‘인간을 대신해 주는 자동화’를 미덕으로 삼습니다.하지만 창작의 영역에서 이 방식은 치명적인 결함을 만들어냅니다.AI가 뚝딱 만들어낸 매끄럽고 완벽한 문장을 마주할 때, 작가가 느끼는 감정은 경이로움이 아니라 대개 이질감과 허무함입니다.내 생각의 줄기에서 뻗어 나오지 않은 문장은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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