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일한 기간을 말할 때면 문득 목소리가 작아질 때가 있습니다. 21년이라는 시간 동안 웹 개발자로 일해왔으니 남들은 베테랑이라 부를지 모르겠지만, 정작 스스로는 "뛰어난 개발자"라고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엄청난 기술적 성취를 이루거나 트렌드를 선도하는 스타 개발자였던 적은 없습니다. 그저 주어진 직장 생활을 성실히 유지하고, 눈앞에 닥친 실무 문제를 해결하며 묵묵히 버텨온 시간에 가깝습니다.마음 한구석에는 늘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출렁였습니다. 그 마음을 모아 밤마다 웹소설을 썼고, 고맙게도 기회가 닿아 온라인 출판까지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냉정한 결과표 앞에서 제 글은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디 가서 당당하게 "작가"라고 제 소개를 하는 것 역시 조심스럽고 망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