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는 삶/쓰레드

무협 세계관

Roslyn 2026. 6. 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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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이자 소설가인 사량용(查良鏞)은 소설의 필명으로 자신의 이름 끝글자를 파자(破字, 글자를 깨트림)하여 김용(金庸) 이란 필명을 짓는다.
그리고 그 유명한 영웅문 3부작을 쓰는데, 개인적으로 서양에 J.R.R톨킨이 있다면 동양에는 김용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서양 판타지 세계관을 구축한 톨킨과 동양 무협 세계관을 구축한 김용이니 내 주관적 입장에서는 그렇게 비견된다고 믿는다. 어디까지나 개인의견이지만.
두 사람의 각기 다른 세계관을 마주했을 때, 나는 그것이 믹스된 세계관을 창조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내가 그런 작품을 구상만 하고 있을 때, 그걸 실천한 작가들의 글이 쏟아져 나왔었다.
지금도 수많은 장르 소설이 쏟아져 나오지만, 아직도 판타지만큼은 반지의 제왕을 기반으로, 무협만큼은 영웅문의 설정을 기반으로 작성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잘 만든 세계관은 시대와 문화를 넘나드는 것이다.

 

 

간혹 무협소설이나 무협 영화를 보면 말도 안되는 설정에 눈살을 찌푸릴 때가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바로 인사법이다.
무협하면 흔히들 "포권"을 연상하지만, 실제 소설의 시대적 배경으로 삼던 시기엔 포권을 잘 사용하지 않았다.
청나라 전에는 보통 '읍(揖)'이나 '공수(拱手)'라고 불리우는 인사법이 대중적으로 사용되었었는데, 명나라가 무너지고 청나라가 지배를 하게 되면서 발생한 운동이 바로 반청복명(反淸復明) 운동이다.
반청복명은 청나라를 반대하고 명나라를 부흥시킨다는 뜻으로, 청나라의 감시를 피해야 했던 천지회(天地會) 등의 비밀결사원들은 자신들만의 신호를 만들어 사용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썼던 인사법이 바로 포권인 것이다.
오른손으로 주먹을 쥐어 날일(日)을 뜻하고, 왼손바닥으로 오른손 주먹을 감싸쥐어 달월(月)을 나타내니, 둘이 합쳐져서 밝을 명(明)이 되는 것이다.
이로써 그들은 "난 명나라 사람입니다."란 의미로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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