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6

그곳에 있었던 커피 자판기

날이 정말 추워졌습니다. 이제 길거리에서 핸드폰을 들고 있으면 금새 손이 시려워져서 얼른 다시 주머니속에 넣기 바쁩니다. 서해안쪽에는 눈이 온다고 하네요. 이제 곧 여기도 눈이 올 것 같습니다. 여러분, 잘 지내셨어요? 인생잡담, 오늘은 커피 자판기에 얽힌 이야기를 좀 해볼까 합니다. 지금 제 와이프랑 연애하던 진짜 초창기 시절 이야기예요. 그때 저희 둘 다 20대 후반이었는데, 돈도 없고 시간도 없던 시절이었죠. 그래도 어쩔 수 있나요?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퇴근길에 만나서, 버스를 타고 가야할 길을 일부러 같이 걸어가곤 했었죠. 피곤할 텐데도 싫은 내색 한 번 없이, 항상 저랑 같이 그 길을 걸어줬던 제 아내는, 특히 이렇게 추운 날이면 홈플러스 앞에 있는 커피 자판기 앞에..

AI가 바꿔놓을 세상

사실은, 요즘 제가 좀 새로운 걸 시도해 봤어요. 며칠 전에, AI로 웹사이트 만드는 걸 해봤거든요. 개발자로서 가만히 있을 수가 없잖아. 혹시 개발 쪽 잘 모르는 분들도 계실 텐데, 그냥 편하게, 술친구처럼 들어주세요. 구글에서 새로 나온 '안티그래비티'라는 거랑, 마이크로소프트 '비주얼 스튜디오 2026 코파일럿' 이 두 가지 AI 도구를 썼어요. ‘안티그래비티’로는 웹사이트 프론트엔드,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부분을 만들고, ‘코파일럿’으로는 웹사이트 백엔드, 데이터 처리하는 부분을 만들었죠. 신기한 게 뭔지 알아요? 진짜, 단 한 줄의 코드도 안 썼다는 거예요. 오로지 프롬프트, 그러니까 말로만 “이런 웹사이트 만들어줘” 하고 시켰는데… 뚝딱 만들어내더라고요. 배포까지 하고 나니, 참… 묘했어..

정성 가득했던 메시지들

오늘 아침에 비가 내려서 날씨가 좀 추워질 줄 알았습니다. 생각만큼 추워지진 않았지만, 이제 곧 추워질걸 미리 알려주는 것 같네요. 이럴때 감기 조심하세요. 요즘 독감 때문에 주위에서 기침하시는 분들이 제법 있더라구요. 날이 추워져서 그런가, 언제 기회가 되면 따듯한 술 한잔 마셔보고 싶어요. 항상 차가운 술만 마셔서 따뜻한 술은 어떤 느낌인지 궁금하네요. 여러분도 오늘 술 한잔 생각 나시나요?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인생잡담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오늘은… 음…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요즘은 너무 편해졌잖아요. 삐삐, 전화박스, 그리고 팬레터… 요즘 친구들은 아마 상상도 못 할 거예요. 그 시절엔 메시지 하나 보내는 데도 얼마나 정성을 쏟았는지. 그때가 그러니까 97년도, 제가 ..

세대 차이, 김장, 그리고 삶의 기준

안녕하세요, 여러분. 인생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는 "인생잡담"입니다. 오늘 함께 나눌 이야기는 바로 “[세대 차이, 김장, 그리고 삶의 기준]”이라는 제목으로, 세대 간의 삶의 기준이 달라도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가는 것에 대한 저의 경험과 생각을 담아보려고 합니다. 저희 집은 희한하게 김장철만 되면 묘한 긴장감이 감돌아요. 어머니 손이 어찌나 크신지, 저희 다섯 식구 먹을 김치를 배추 500포기씩 담그셨다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었죠. 어머니는 당신 형제자매들은 물론이고, 아는 사람들까지 김치 넉넉히 담가서 나눠줘야 직성이 풀리셨거든요. 마치 큰 행사처럼 여기는 분위기였어요. 세월이 흐르면서 어머니도 점점 힘에 부치셨는지, 500포기 하던 김장이 200포기로 줄고, 그다음엔 100..

실수를 바로잡는다는 것에 대하여

어서 오세요. 인생잡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오늘 밤 안주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지브리 애니메이션으로 준비했습니다.제가 어릴 때 꿈이 만화가였습니다.만화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었죠. 그 시절 아는지 모르겠네요. 그땐 일본 애니메이션 구경하기 참 힘들었던 때였습니다.저는 그때 어떻게든 보겠다고 해적판 CD를 구해서 보곤 했어요. 제 방 한구석에 큼지막한 CD 케이스가 가득 찰 정도로 모았으니까요. OVA니 극장판이니, 종류도 참 다양했었죠.그중에서도 저는 특히 '지브리'에 미쳐 있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정말 좋아했거든요. 그분의 자서전부터 관련 서적이란 서적은 다 찾아 읽었을 정도였으니까요. 초기작인 나우시카, 라퓨타부터 붉은 돼지, 토토로... 그분의 손을 거친 작품치고 제가 좋아하지 않는 게..

PC 통신과 컨텐츠 소비

"2400... 9600... 14400..." 여러분, 혹시 이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시나요? 마치 암호 같은 이 숫자들을 듣고 가슴 한구석이 찌릿했다면, 아마 저와 같은 시대를 공유하신 분들일 겁니다. 네, 맞습니다. 바로 그 시절 우리의 밤을 뜨겁게 달궜던 **'PC통신 모뎀의 접속 속도'**입니다. 지금의 기가 인터넷에 비하면 정말 보잘것없는 속도였죠. 하지만 그 느린 속도를 뚫고 연결되던 순간의 그 소리를 기억하시나요? (삐- 찌지지직... 띠디디딩-) 저녁 시간, 부모님이 주무시고 나면 전화 쓸 일이 없을 테니, 그때만 숨죽여 기다렸습니다. 방문을 걸어 잠그고 몰래 모뎀을 연결하곤 했죠. 혹시나 걸릴까 봐 노심초사하는데, 접속음은 또 왜 그렇게 크게 들리는지... 이불로 모뎀을 꽁꽁 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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