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의 경험
처음다닌 회사는 자기주도학습 교육프랜차이즈 본사였어.
자체적인 교육웹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해 팀을 구성했고, 디자이너가 팀장이었지. 일주일에 두세번 퇴근해야했고, 토,일에도 회사에서 살아야할 만큼 빡세게 일해야 했지. 큰 돈은 아니지만, 그렇저렇 먹고살정도의 돈을 벌고 있던 회사였고, 직원수는 한 25명 정도 됐던 거 같아.
대부분이 여자 선생님들이어서, 남자가 몇명 없는 여초회사였지만, 흔히 말하는 여초회사의 문제점 같은 거 없이 모두 정말 친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어.
그래서 정말 좋은 경험으로 기억에 남는 회사였지.
대표님도 좋은 분이셔서 다정다감했지만, 그런 회사에 변화를 몰고온 건, 어느 임원이 새로 오면서 였어.
이제와 생각해보면 전형적인 사기꾼의 면모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어느 누구도 그런걸 알아보지 못했던 것 같아. 주요 거래처를 자기 기분 나쁘다고 잘라버리고, 회사돈을 인테리어니 뭐니 쓸데없는데 쓰면서 회사는 순식간에 자금이 바닥나 버렸지.
어느날엔가 직원들이 하나둘 정리되기 시작했고, 대표는 나를 대표실로 불러서 이런 제안을 했어.
"월급은 70만원이나 줄까 말까, 그것도 매달 주긴 힘들 것 같다. 그래도 다닐 생각이냐"
당연하지만, 그럼 그만 두겠다고 했지.
"그만두겠다고 한 건 너니까, 자진퇴사다. 실업급여는 못받는다. 지금까지 못받은 급여를 포기하면,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해주마."
하지만, 대표의 이야기가 터무니 없는 얘기란걸 이미 알고 있었어.
더욱이 난 실업급여에 미련이 없었기 때문에 그냥 밀린 월급이나 달라고 했지.
아마도 내가 실업급여를 받기 위해 밀린 급여를 포기할거라고 생각했었나 봐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그렇게 이야기하라고 그 사기꾼 임원이 대표에게 시킨 모양이더라
다른 사람이 전하길, 대표님이 그런 말하고 엄청 후회했다고 하던데... 병주고 약주곤지... 다행히 취업은 바로 되었지만 같이 일하던 분들과 헤어질 때, 선생님들은 다들 울고 난리도 아니었었어
나도 많이 아쉬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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